Fear And Loathing In Las Vegas -CD1-

한글자막제작: 진이헌규(hkjinlee@orgio.net)

2CD로 씽크 수정 제작
(노가다 삽질) : 올드보이(oLdBoY)
통합자막을 만들어주신 "진이헌규"님께 감사드립니다.

♬ Raindrops on roses ~♪

♪~ And whiskers on kittens ~♬

♪~ Bright copper kettles ~♬

♬~ And warm woolen mittens ~♪

♪~ Brown paper packages ~♬

♪~ Tied up with string ~♬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
♪~ These are a few ~♬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
~ Of my favorite things ~

마약이 미국사회에 번져나가기 시작했던 그 때

우리는 사막 지방의 바스토우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이런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좀 어지러워. 당신이 운전해.

- 뭐?
- 갑자기 굉음이 들려오더니

커다란 박쥐같은 생물이 하늘 가득 나타나더니

날아다니고, 짹짹대고, 차속으로 뛰어들었다.

- 나는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제기랄, 이것들은 뭐야?"

♬~ Come on, baby ~♪

- 뭐라고 했어?
- 응?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이 운전하라구.

박쥐 얘기는 안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이 친구도 곧 직접 보게 될텐데 뭘.

♪~ Baby, I'm startin'
to feel human ~♬

♬~ Ohh, ohh, yeah ~♪
♪~ Hey, hey, Feel with me, baby ~♬

♬~ 'Cause I feel it comin' on ~♪

빌어먹을 것들!

우리한테는 마리화나 두봉지,

메스칼린(마약의 한종류) 75알,

고성능 LSD먹인 종이 다섯장,

양념통 절반가량의 코카인,

즉 마약이란 마약이 죄다 있었다.

거기에 데킬라 한병,
럼 한병, 맥주 한상자,

에테르 한 병,

아밀 두 다스.

이 약들을 다 먹어버릴 생각은 없었다.

원래 마약수집증에 빠지게 되면

모을 수 있는데까지 긁어모으게 된다.

사실 에테르 때문에 마음 한구석이 켕겼다.

일단 에테르를 마셨다 하면

무기력하고 무책임하고 사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지니까.

하지만, 조만간 내가 에테르를
마실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머리를 스쳤다.

주택위원회의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한해동안

160명의 미군이 마약으로 사망했고,

그중 40명이 베트남에 있었다고 합니다.

♪~ One toke over the line♬
♪Sweet Jesus ~♬

♬~ Sittin' downtown♪
♪at a railway station ~♬

♬~ One toke over the line ~♪

- 진짜로 한대 줄까?
♪~ Sweet, sweet Mary ~♬

좀 있으면 빌어먹을 박쥐들이 나타날거야.

♪~ Mine ~♬

- 저 녀석 태워주자.
- 안돼!

하지마!

여기서 멈추면 안돼.
여긴 박쥐들의 천국이라구.

세상에! 뚜껑없는 차는
평생 처음 타보네!

그래? 그럼 거리낌없이 타라구.

우린 나쁜 사람들 아니야. 정말로.

그런 얘기 한번만 더하면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어.
무슨 말인지 알지?

타시게.

나는 궁금했다.
과연 몇분이나 조용히 있을 수 있을지.

몇분 동안이나 이 순진한 녀석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있을지.

이 녀석, 되게 당황하겠지?

여기가 맨슨 패밀리의 마지막 본부가 있었던 곳이다.
(집단자살한 사이비 종교집단)

이 녀석 어디 언제까지
그렇게 웃고 있는지 보자.

조만간 박쥐를 보고
변호사가 놀라서 깩깩댈테니까.

그 꼴을 보고도 웃는다면,
목을 잘라서 묻어버려야지.

절대 살려두면 안돼.

그랬다가 어디 경찰들한테 신고라도 하면

우리는 비참하게 쫓기는 신세가 될거야.

- 이런, 내가 말해버렸나, 생각만 했나?
- "이런, 내가 말해버렸어?"

계속 말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다 들었으면 어쩌지?

니 머리통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주는거야.

- "괜찮아요!"
- 이 녀석하고 얘기를 하는 편이 좋겠군.

- "난 천식이 있다구요!"
- 배경설명을 해주면, 안심하겠지.

어이, 들어봐.

네가 절대로 지켜야 할 규칙이 하나 있다.
내 말 들려?

좋아.

너한테 배경설명을 해주마.

- 아야!
- 우리는 지금 어려운 업무를 맡고 있다.

신상의 위험도 감수해야 되는 업무지.

나는 신문방송학과 교수야.
꼭 기억해둬, 알았어?

거짓말이 아니야!

빌어먹을 제기럴!

내 머리에 손 대지 마!

- "진정해, 진정."
- 느낌이 점점 안좋아지고 있었다. 왜였을까?

우리들 사이에 대화가 없어서?

말못하는 짐승이라도 돼버렸던 걸까?

운전하는 사람은 내 변호사야.

스트립 바에나 들락거리는 거시기라고
생각하면 안돼. 외국인이야.

고향이 사모아섬이지 아마.
하기야,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

- 외국인을 증오하나?
- 아뇨.

그럴 줄 알았어.

인종이 어떻든, 내게는 너무 귀중한 사람이지.

- 참, 맥주가 있었지. 맥주 마실래?
- 아뇨.

- 그럼 에테르는 어때?
- 네?

아냐.

좋아, 본론으로 들어가자.

어제 말야, 우리는,

베벌리 힐즈 호텔 라운지에 있었지.
야외식 테이블이었어.

싱가폴 슬링을 메스칼(술)하고 섞어서 마셨는데

사실은 개같은 1971년의 현실로부터
도피하고 싶었던 거지.

경찰들이 요새 짜증나게 하는데..

기다리시던 전화 왔습니다.

그런가.

예. 음...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예? 아, 예, 아, 예.

그래요. 그럼 이만.

- 본사 전화였는데, 나한테..
- 어흠.

감사합니다.

나한테 당장 라스베가스에 가서

'라세르다'라는 포르투갈 사진기자를
만나라는데.

그 사람이 자세한 얘기를 해줄거래.

그냥 가만히 방에 있으면,
찾아올거라는구만.

- 어떻게 생각해?
- 아주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업무가 끝날때까지 계속
법률상담이 필요할 것 같아.

오, 그래.

변호사로서 조언하는데, 천장이 없는
스포츠카를 한대 빌리라구.

코카인도 준비하고.

음악 들어야 되니까, 녹음기.

반팔셔츠.

최소한 48시간 이상
이 지옥같은 LA를 벗어나라구.

- 내 주말은 날아갔군.
- 왜?

당연히 내가 같이가야 되지 않겠어.

완전무장해야 할 거야.

좋아.

해볼 만한 일이라면, 제대로 해야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해보자구.

잠깐만요!

남들도 다 대박을 꿈꾸던데,
우리가 빠지면 안되지.

그렇지. 꼭 성공해야돼.

이번에는 뭘 취재하라는거야?

'민트 400'이라고,

역사상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오토바이랑 듄-버기(사막용차량) 경주라는데.

정말 환상적이라더군.

대회를 주최한 사람은

라스베가스 시내의 민트호텔 사장이야.

언론계에서 보통 이렇게들 얘기하더라구.

변호사로서 말하는데,
오토바이를 한대 사지 그래.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공정한 취재를 하겠어.

글쎄, 어차피 우리 둘이서
모든 일을 다 해야 된다구.

진정한 곤조 저널리즘을 보여주자.

제기럴!

약물하고 티셔츠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와 녹음기는 출발시간까지
맞춰서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헐리우드의 금요일 저녁 6시 30분에는 더더욱.

거 반가운 소식이군. 그렇게 해.

머저리같은놈, 신용카드를 쓰면 되잖아!

이봐, 지랄같은 소리 그만 듣고 끊으라구.

막 그러려던 참이야.

너 지금 누구랑 통화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30분 내에 끝내.

다음엔 레코드 가게에 갈 차례였다.

- 아무래도 무제한 신용카드를 받아야 될 거 같아.
- 세상에, 알았어.

사모아 사람들은 다 똑같다니까.

백인들의 품위에 전혀 관심이 없어.

가게는 문닫을 시간이었지만,

우리가 빨리 가겠다고 해서
직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때문에
우리는 제시간에 가게에 닿을 수가 없었다.

렌트카 업체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듀크 선생님, 청구서 여기 있습니다.
사인해주시고, 차를 가져가세요.

- 예.
- 이 차 조심스럽게 쓰실 거죠?

아, 물론이죠.

아..아 안돼..

세상에!

60센티짜리 콘크리트 블럭 위로 후진하셨군요.
그것도 풀스피드로.

잠깐, 혹시 이 차로, 잘은 모르겠지만,
시속 70km로 후진하고 다니려는 건 아니겠죠?

- 차 멀쩡하잖아.
- 네?

이렇게 해야 변속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구.

- 오, 이 펜 마음에 드는데.
- 아니 이봐요, 이거..

혹시 술마시고 온거 아니죠?

- 아니. 마신적 없어.
- 아, 네.

- 우린 준법시민이거든.

제기럴, 내 펜 돌려줘!

썩을 놈의 히피들!

우리는 그날밤 꼬박 짐을 싸서 차에 실었다.

그리고 메스칼린을 조금 먹고 수영하러 갔다.

우리의 여행은 특별했다.

우리는 이번 여행을 통해

미국적 정의와 진실의 모범을 제시하고

찬란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싶었다.

물론 기회는
재능있는 사람에게만 돌아가지만,

재능이라면 넘칠만큼 갖고 있지.

거러췌!

열등인종이긴 한데,
변호사 친구도 같은 생각이야.

넌 어때?

내 생각을 다 안다고 말은 했지만,
눈을 보고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

거짓말을 하고 있군.

우! 아!

으아! 으아!

우! 약을 줘!

- 뭐?
- 약!

약? 아, 그래, 약! 여기있어.

별거 아냐. 심장이 좀 안좋거든.

협심증.

하지만 약이 있지. 자, 여기있다.

쭉~ 빨아. 쭉~. 쭉~ 빨라구, 친구.

그래, 훨씬 낫네.

의사도 한 방 해야지.

세상에..

세상에 지금 사막 한복판에서
이게 무슨 지랄이야?

경찰 불러. 지금 당장.

경찰 불러. 경찰, 경찰...

사실은,

사실은?

라스베가스에 왜 가느냐하면,

'짐승 헨리'라는 양아치의 목을
따려고 가는거야.

- 그거 사실이야.
- 왜냐구? 몇년전부터 아는 사이였는데..

그 자식 때문에 고생좀 했거든.

- 무슨 말인지 알지?
- 무슨 말인지 알지?

- 알아?
- 글쎄요.
- 흠..

'짐승 헨리'가..

수표를 줬는데 말이야.

- 수표를 줬지.
- 그래서 우리는 그놈 폐를 파내서,

먹어버릴거야.
절대 봐주는 일 없어.

그러니까, 세상에 우리 조국에서

그런 인간쓰레기가 신방과 교수를
엿먹이고도 법의 심판을 안받았다 이거야!

- 야!
- 태워줘서 고마와요!

- 내 걱정은 마시고!
- 기다려!

맥주 한잔하고 가!

제기럴.

쓰벌. 보고싶을꺼야.

- 가자!
- 그놈 표정 봤지?

그놈이 신고하기 전에
캘리포니아를 벗어나야돼!

비켜, 뚱뗑아.

- 그자식 진짜 꼴통이었어!
- 제기럴.

우리는 취재등록이 끝나기 전에

반드시 민트호텔에 도착해야 했다.

늦었다가는, 방값을 우리 돈으로 내야됐으니까.

이런! 하늘에서 지금 우리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봤어?

하늘은 무슨. 당신이 했잖아.

내가 보기엔 당신, 뼛속까지 마약중독이야.

코카인이 다 날아가버렸잖아,
빌어먹을 돼지, 남창 새끼야!

말조심해.

독수리들이 당신 뼛조각 하나
안남기고 다 줏어가려고 대기중이니까.

- 쓰벌 남창새끼.
- 히히히

환각제 줄테니 이거나 먹어.

그래.

끝내주는군.

얼마나 더 가야되지?

변호사로서 충고하는데,
전속력으로 가지 않으면

여기 사막을 떠도는 들짐승이 돼버리고 말거야.

♪~ Yeah, yeah ~♬

마음의 준비는 됐어?

가짜 이름으로 베가스 호텔에 방을 잡고

약물에 찌든 머리로
공금유용하고 다닐 자신 있어?

아마 그럴꺼야.

앞으로 30분. 거의 다 도착했다.

"대마초 아니면 도박, 하나를 고르십시오
소지자는 20년, 판매자는 종신형입니다. - 네바다주"

♬~ Well, she's all♪
♬you'd ever want ~♪

♬~ She's the kind♬
♬I'd like to flaunt ~♪

♪~ And take to dinner ~♬

어서오세요, 민트호텔입니다!

♪~ Well, she always♬
♪knows her place ~♬

♬~ She's got style♬
♬She's got grace ~♪

♬- ~ She's a winner ~♪

♪~ She's a lady ~♬

♪~ Whoa-whoa-whoa♬
♬She's a lady ~♬

음? 음.

♪~ Talking about♬
♪my little lady ~♬

- 티켓 가져가세요. 지금 바쁩니다.
♪- ~ And the lady is mine ~♬

티켓 가져가세요. 받으세요.

티켓 가져가세요.

- 가져도 되죠?

얼굴을 기억해두지요.

그 때 내가 느꼈던 공포를
아직도 설명할 수가 없다.

"민트 호텔을 이용해주신 손님 여러분"

"초록색 핀토 차량의 소지자께서는"

"미네소타 번호판의 TG0432.."

땀이 비오듯 흘렀다.

네바다는 내 체질에 안맞게 너무 더웠다.

이런 날씨에서는 제대로 말이 안나오는데 어쩌지.

좋아. 조용히, 차분하게.

이름, 직위, 소속사.

그거면 돼.

피해자는 16살 소녀였습니다.

범인들은 주차장에서 피해자의 머리를 잘라

구멍은 죄다 파헤쳐서 피를 뽑아냈다는군요.

범행동기는 뇌를 파가는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아뇨, 어머니는 어떠세요? - 마약했다는 건 잊어버리자.

그래.

보통때처럼 행동하면 되잖아.

안녕하시오! 어..

이름이요?

어... 라울 듀크!

명단에 있을거요.
프리랜서. 명단 찾아봐요. 그리고..

전속취재요. 어흐..

변호사하고..

같이 왔는데..

변호사는 리스트에 없는 것 같군요.

같이 쓸 수 있는 방을 줘요!

꼭 방을 얻어야 해.

그럼 된거죠?

뭐가 더 필요한가요?

객실은 조금 기다리셔야 되구요,

찾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헉! 잠깐만요! 아직 아무짓도 안했는데!

제가 맡아두죠.

이 분 심장이 안좋습니다.

약을 갖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저는 곤조박사입니다.

바에서 기다릴테니,
방을 빨리 준비해줘요.

으아!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 술 한잔 마시고 싶군요.

이봐, 꺼져. 저리 가.

당신 멋지군요.

으어어!

이리 와.

- 저게 뭐지?
- 일루 와. 땅콩이나 먹자.

당신한테 아주 유익한 땅콩이야.

오! 하느님!

- 쿠바 리버 두잔, 맥주랑 메스칼 한잔.
- 알겠습니다.

- 천칭자리시군요.
- 음~

라세르다가 누구지?
12층에서 기다리고 있대.

1250호. 라세르다.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히 뭔가 있는데, 잡을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골프화가 있어야겠는데.

안그러면 살아서 못나갈 것 같아.

이런 똥바닥을 어떻게 지나가지.

아예 발을 대지 말아야겠다.

로저 프랫씨, 카운터로 연락 바랍니다.

♬~ How can I bear♪
♬to see your heart break ~♪

♬~ To see your heart break ~♪

♪~ Over me ~♬

나는 빌어먹을 파충류
우리의 한복판에 있었다.

어떤 미친놈이 이것들에게
술을 팔고 있었다.

몇초안에 내 몸뚱이는
걸레처럼 찢겨나가겠지.

이봐!

골프화좀 내놓으라고 해!

전능하신 주여,
저기 저 화상들을 좀 봐요.

우리를 봤다구.

저기가 접수처잖아, 친구.

가서 싸인하고 출입증을 받자구.

오케이?

준비됐나?

- 음?
- 준비됐나?

- 가자, 일어나.
- 잠깐만, 기다려!

클럽 샌드위치 두개,

클럽 샌드위치 또 두개,

새우칵테일이 하나, 둘, 셋, 넷..

- 음? 음?
- 그레이프 후루츠 아홉개입니다.

비타민 씨가 든 음식은 다 줘.

- 닭 네마리
- 어.. 저기..

하늘을 나는 기계가 있는데,

- 럼 한 병.
- 폭격기야. 이쪽으로 오고 있어.

쏴버려.

아직. 행동양식을 관찰해야겠어.

역시 오토바이족이라 많이 드시는군요.

카트 가져갈께요.

감사합니다만, 카트 돌려주세요.
다시 올꺼에요!

- 웃기는 자식.
- 나 맞았어, 친구!

겨우 3분 내버려둔 사이에,
담배를 흔들어대면서

파충류가 어쩌네 하면서 소리지르냐.

- 무슨 소리야?
-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거의 경찰 부를 뻔했다구.

- 다행히 내가 구해줬으니 망정이지!
- 가까이 오지마!

혼자 내버려둬.

당신을 데리고 나가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기자등록증을 내주더라.

오, 무슨 소리지?

그꼴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라.

누가 온건가?

- 라오스에 대한 폭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 잠깐만요.

- 제기럴.

오, 신이여.

안녕하세요. 제가 라세르다입니다.
만나기로 했었죠?

- 듀크는요?
- 음..

저기 뒤에.

- 북베트남군은 어쩌면..
- 듀크? 듀크?

안녕하세요!

사진기자 라세르다입니다.

포르투갈 사람이 아닌데?

당신들 안타깝게도 오토바이
입장식을 못봤군요.

오, 장관이었는데!

허스커바나, 야마하, DMZ
(이제부터는 모두 오토바이 이름입니다)

가와사키!

메이코, 퍼생!

스웨덴의 화염.

트라이엄프 두대, CZ는 정말 많더군요.

다들 죽이게 빠르던데요.

정말로.

아주 멋진 경주가 될 것 같습니다.

예.

그럼 전 이만.

당신이 여기 왜왔는지 알아.

예?

말할 게 있는데,

저놈 거짓말했어. 눈을 보고 알았지.

눈?

- 최근의 전투상황은..
- 엿됐지 뭘.

빌어먹을 텔레비전.

레이서들은 새벽부터 나와있었다.

잔뜩 긴장해서.

어떻게 보면, 민트 400은

수퍼볼과 메이저리그,

윔블던 결승전을 합쳐놓은 것보다도
규모가 컸다.

멈춰요! 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습니다!

이 경기는 상류계층에게 인기가 있었다.

- 됐냐.
- 됐습니다.

이제 슬슬 마약좀 거르면서
업무를 고민할 때가 되었고,

- 나는 어떻게 일을 처리할까 고민하고 있었다.
- 아!

일할 시간이었다.

밤새 깨있었기 때문에,
커피랑 도너츠는 도통 내키지 않았다.

뭔가 술기운이 필요했다.

어쨌든 우리야말로

국내 최고의 스포츠 보도팀이었으니까.

쏘세요!

라스베가스에도 이 특별한 행사를
취재하러 온 게 아닌가.

일단 일이 이 정도 됐으니,
망치지는 않겠지.

뭐랄까, 훌륭하군요.

거세요, 거세요.

몸통을 죽이면, 머리는 끝이야.
알리-프레이저 경기가 생각나는군요.

- 미친 소리죠.
- 60년대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알리가 인간황소에게 졌잖아요.

- 케네디 두명이 죽은건 어때요?
- 경기 시작합니다!

제기럴, 드디어 시작이군. 갑시다!

신사 숙녀 여러분

민트 400 사막레이스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승자에게는 5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격렬하고, 혼란스럽고, 매캐한 이 경기가

여러분들의 눈앞에서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출발합니다!

멋지게 달려나가는군요!

격렬한 승부가 예상됩니다!

계속 나가고 있습니다.

자, 두번째 그룹이 출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가와사키, 트라이엄프, 메이코.

준비됐습니까. 녹색깃발! 출발!

언덕가득 먼지를 일으키며 가는군요!

자, 세번째 그룹이 출발합니다. 출발!

4번째 줄의 45번 선수,

먼지에 숨이 막혔군요!

두건을 충분히 적셔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190대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 맥주 한잔 주쇼.
- 한번에 10대씩,

2분마다 출발하도록 돼있었다.

여기 있습니다.

- 제기럴. 오늘 무슨 요일이죠? 토요일?
- 제기럴.

- 일요일 같은데요.
- 아.

안녕하슈!

레이스를 보셨수?

10시가 되자 사막 전체가 선수들로 꽉 찼다.

- 우!
- 이건 레이스가 아니라,

참을성 테스트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경기를 취재하라고 하다니,
어쩜 이렇게 멍청한 결정을 내릴수가.

- 이봐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 뭐라구요?

타요!

렌즈하고 필름을
이렇게 저렇게 맞춰보고 있어요.

운이 좋으면 이런 상황에서도
사진이 찍히겠죠!

뭐야 제길?

기관총 같은데. 우리를 쏘고 있어.
기관총이야!

전쟁터가 따로 없군! 빨리 나가자!

- 이-호!
- 빨리! 죽을지도 몰라!

이런, 오, 안돼. 오, 신이여.

그놈의 레이스 어디서 하고 있죠?

날 건드리지 마쇼.

우린 당신들처럼 평범한 애국시민이니까.

당신들은 여기서 뭐하는거요?

아. 취재중입니다. 같은 편이에요.

용병이거든요.

어.. 그래요.

- 가자.
- 이-호!

잘 가시오.

- 저놈 잡아!
- 병신.

- 정비소로 가죠.
- 안돼요! 안돼, 안돼. 계속 취재해야죠.

1면 톱기사를 써야죠!

그 때, 더이상 이렇게 계속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해고야.

병신같은 자식.

좋아요.

- 먼지 속으로 가요!
- 두번다시 보지 말자구.

일단 먼지 속으로 가보라니까!

어? 이런.

레이스는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출발장면도 보지 않았던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젠 어떻게 하지?

이젠 뭘 해야하나?

라디오랑 녹음기를 켜.

창문은 다 내리고.

- ♪~ It's not unusual ~♬
- 선선한 사막공기를 느껴보자구!

♬~ To be loved by anyone ~♬

그래. 이런게 사는거야.

상황은 아주 좋아졌다.

토요일 밤에 라스베가스 중심가를 지났으니.

두 멋진남이 불꽃색 컨버티블을 타고

마약에 취하고, 맛이 간채, 헤롱거리며.

좋은 세상이야.

웃기네. 갑자기 무슨 소리야.

- 29센트짜리 핫도그 어때.
- 음..

어째야할까?

놀다갈까 아니면 일을 할까?

당연히, 일이지.

여기 가자구.
20달러에 게 샐러드하고 뮈스까데(포도주) 한병 준다는군.

♬- ~ It's not unusual ~♬
- 변호사로서 충고하는데, '트로피카나'에 가자구.

가이 롬바르도(재즈 뮤지션. 사망)이 거기 있다는데.

- 뭣하러?
- 뭐? 무슨 소리야?

뭣때문에 내가 썩은 시체 구경하는데
힘들게 모은 월급을 써야된다는거야?

뭘하고 싶어하는건지 모르겠어.

하지만,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맞춰줘야 하는 때도 있지.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여긴 주차장이 아니라구요! 차 빼세요!

여기 주차하시면 안돼요. 선생님!

- 뭐요?
- 여기 주차하시면..
- 이봐요!

여기 주차하면 안돼요!

여기 주차하기 딱인데?

딱이라구요? 노견에 주차해놓고! 노견이에요!

- 주차장이 아니라니까요!
- 데비 레이놀드?

- 노견에 주차하면 안돼요!
- 유명 연예인인 것 같은데.

이 공연 보려고 LA에서 왔소.

사실은 데비가 우리 친구에요.

- 안녕히 가세요.
- 나중에 뵙죠.

- 여기는 밥 호프(코미디언)의 아성이었고, ♬- ~ Strangers in the night ~♬

프랭크 시내트라,

♬- ~ Exchanging glances ~♬
- 스파이로 애그뉴(당시 부통령)의 아성이었다.

고급 페인트와 플라스틱 인조 나무로 가득찬,

큰손들이 모이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 시작했군요. 지금 공연중인가요?
- 그렇습니다만 매진인데요.

죄송합니다. 전석 매진입니다. 죄송합니다.

이 공연 때문에 LA에서 운전하고 왔는데요.

- 아무리 돈을 많이 주셔도 자리가 없습니다.
- 제기럴!

- 우린 데비 친구들이요. 어렸을 때부터.
- 흠흠.

- 법정에서 만날까요?
- 글쎄요.

잠시 얘기좀 합시다.

- 당신 태도가 영 안좋은데.
- 아, 안녕.

네바다에서는 불법행위요.

- 이름이 어떻게 되시나?
- 이름이요? 토니 피짜카타입니다.

토니 피짜카타.

선생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면허증을 보면 나와있는데.

- 아마 자리를 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오!

- 친절하셔라.
- 의자 뒤쪽에 서계세요.

약간의 실랑이 끝에,
우리는 공짜로 입장했다.

단, 뒤에 조용히 서있을 것과,
담배피지 말 것을 조건으로.

신사숙녀 여러분

사막여관이 자신있게 보여드립니다.

오직 하나뿐인 데비 레이놀드!

♬~ Ooh, ooh-ooh ~♬

안녕하세요, 신사숙녀 여러분!

이렇게 유명한 분들과 자리를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와우! 락큰롤!

♬~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

- 이게 도대체 뭐야?

- 내보내!
- 빨리 나가!

- 아!
- 내보내.

♪- ~ Ooooh, ooooh ~♪
- 빨리 내보내!

♪~ Ooooh, ahhhh ~♪

쓰벌! 들어가봤더니 완전히 신파였어!

개새끼들!

어디 사는지 알아내서, 불싸질러버리겠어!
똥대가리 새끼!

- 뭐야?
- 오.

- 아.
- 언젠가 저기 폭파시켜버릴꺼야.

잠깐. 간판 봤어?

바로 여기야, 친구.

여기서는 절대 함부로 못할 껄.

에테르를 줘. 메스칼린은 약발이 안받아.

우.

여기있다.

하자구.

아.. 빌어먹을 에테르.

에테르는 사람을 마치 아일랜드 소설의
한장면에 등장하는 주정뱅이처럼 느끼게 만든다.

운전에 관한 지식은 깡그리 날아가고,

희뿌연 시야, 균형감각 상실, 혓바닥 마비.

심리상태는 공포감에 휘말리고,

척추신경과의 통신이 두절되면서

얼빠진 짓거리를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볼 수는 있지만

통제할 수는 없는 흥미로운 상태에 빠져든다.

개찰구에 다가가면서,

2달러를 내고 지나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개찰구에 닿았을 때는 상황이 꼬여든다.

로타리클럽 회원 한명이 당신을 떠밀고,
당신은 "대체 어떻게 되는거야?"라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중얼거림을 듣게 되고,
"개가 교황이랑 잤어. 내 잘못 아니야"

에테르야말로 라스베가스에 딱 맞은 약물이다.

여기 사람들은 주정뱅이를 좋아하니까.

- 아저씨, 이리 와요.
- 이런 빌어..

경비원들이 우리를 들여보내주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소년소녀 여러분,

남녀노소의 모든 손님들,

바주카 카지노 서커스단이
자신있게 권해드립니다~

공중제비묘기!

세상에!

실례합니다.

- 당장 꺼져, 이런..

마약에 익숙해지면, 갖가지 황당한 일들에
무덤덤해진다. 예를들어, 돌아가신 할머니가

입에 칼을 물고 바지가랑이를 잡아끈다든가.

하지만 다른 사람한테 맡길수도 없는 일이지.

바주카 서커스는 정말이지, 나찌들 정도나

토요일 저녁을 때웠을만한 딱 그런 장소였다.

완전히 제6제국이구만.
(히틀러의 '제3제국'을 패러디한 대사입니다)

돈을 거세요! 대박이 막 터집니다!

3미터짜리 황소의 젖꼭지에 달린
고기파이를 쏴서 맞추시면

솜사탕을 드립니다!

이 끝내주는 기계좀 보고 가세요!

99센트만 내시면, 라스베가스를 내려다보는

60미터짜리 거인처럼 찍어드립니다.

99센트 더 내시면 음성메시지도 넣으실 수 있어요!
아무 말이나 다 됩니다!

친구들한테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60미터짜리 사진 찍어드립니다!

에테르기운이 약해지고 있었다.

환각제도 완전히 날아갔지만,

메스칼린 기운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고농도 메스칼린은 효과가 천천히 나타난다.

한시간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30분만 더 지나면

별것 아니라며 비웃었던 사람들한테
바로 욕이 튀어나가게 된다.

그리고나면... 쾅!

이런말 하게될 줄 몰랐는데,

점점 이곳을 의식하게 돼.

나 떨고 있는 것 같아.

무슨소리야. 우리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로 했잖아.

지금 그 꼭대기에 서있는데, 그만두겠다니?

친구, 우린 지금 핵심을 찾았다고. 알아?

그래서 내가 무서운거야.

저것좀봐!

여자 두명이 북극곰하고 거시기하고있는거 보여?

그런 얘기 하지마.

지금은 안돼, 친구.

이제 그만 마실래. 돈 얼마나 빌려줄 수 있어?

별로 없는데. 왜?

- 가야겠어.
- 간다고?

- 그래. 여기를 뜰거야.
- 흥분하지 마.

몇시간 지나면 괜찮아질거야.
쓰벌 앉으라구.

주접떨지마. 나 지금 심각해.

이 도시에 한시간이라도 더 있다가는,
살인이라도 할 것 같다구.

알았어, 빌려줄께.

할 수 있을까?

- 당장 떠날래.
- 알았어.

여기 계산부터 하고, 천천히 일어나서,

아마 꽤 걸어야될거야.

불 필요하세요?

저 여자들 곰이랑 돈내고 하는 건가요?

뭐라구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 이 아저씨 지금 왜이래요?
- 취했습니다.

친구 관리좀 잘 하세요.

아줌마, 주인양반, 언니, 이봐,
여기 계산.

여기 받아요. 그거면 될거요.

자, 아래층에 가서 도박이나 하자.

당신들 쓰벌 지치지도 않냐?

어디 가는거지?

어디 갔을까?

- 이거 언제 멈춰?
- 언제 멈추냐고?

- 멈춰줘!
- 절대 안 서. 멈출 수가 없어, 친구.

움직이지마, 떨어질라.

쓰벌, 저인간..

어디 갔지.. 아.

이리와. 가자.

토끼처럼 팔짝. 뛰어! 뛰어!

- 뛰라니까!
- 못하겠어!

저 훌쩍대는 꼴좀 봐, 머저리 자식!

좋아.

이런 쓰벌!

가자. 넘어진거야. 가자.

개새끼. 니가 밀었지.

- 저리 꺼져!
- 왜이래.

좋아. 여기 있다가 감옥에나 가라구.
난 간다.

가자, 꼴통!

- 여기 올라서시면..
- 됐어요. 됐어.

봤어?

어떤 개새끼가 내 등에 대고
발길질했단 말이야.

바텐더였을꺼야. 웨이트리스한테 이상한
짓거리를 하니까 그런 일을 당했지.

- 홀리 몰리! 홀리 몰리!
- 창녀들이 날 죽일꺼야.

양성애자 년놈들이 날 죽일꺼야.

빨리 나가자. 엘리베이터 어디있어?

엘리베이터에 타면 안돼!
그들이 원하는게 그거야!

철창에 가둬서, 지하실로 끌고간다고.
이쪽으로 가자.

뛰지 마, 친구. 어차피 총알은 못피해.

당신이 운전해.

나 몸이 좀 이상한 것 같아.

으음. 이 문이 아니잖아.

- 응?
- 여기가 아냐.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하기엔
장소가 썩 마땅치 않았다.

사방의 웅웅대는 소리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간신히 방문 앞에까지는 왔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다.

- 어떤 개새끼들이 자물쇠를 바꿨어.
- 아니 벌써?

벌써 방을 뒤졌겠는데.

제기랄, 이젠 끝장이다.

열려라!

- 비켜! 비켜!
- 으악!

- 와우!
- 당장 문잠궈!

체인도 꼭꼭 채워!

음. 한결 나은데.

이 열쇠가 어디서 났지?

라세르다 열쇠네.

아, 그래. 이 열쇠가 필요했어.

뭐하려고?

그자식 방에 쳐들어가서, 물대포를 갈기자.

불쌍한 놈이니까 건드리지 마.

- 그 녀석 일찍 잔다고 했어.
- 나도 알아.

그자식이 내 여자를 데려갔어!

영화쟁이들 따라다니던 그 빠순이 말이야?

쓰벌. 그자식이랑 했을까봐?

좋아. 비웃으라구.

그놈자식 한참 작업중일거야.

썩을놈의 백인새끼들은 다 똑같애.

니들 백인새끼들은 다 똑같애!

오 전능하신 주여,
어떻게 저런 물건을 하사하셨나이까?

룸서비스에 딸려왔지.

라임을 자르려면 칼이 있어야되잖아, 친구.

라임? 라임이 어디있어?

그래. 사막 한복판이라서
라임같은건 없었다.

더럽고 치사한 자식.

아까 딱 조져버렸어야 했는데.

그여잔 이제 그자식 꺼야!

그자식이 내 여자를 뺐었어.

나는 그여자를 잊지 않고 있었다.

몇시간 전에 우리랑 약간 문제가 있었다.

내 변호사가 육갑을 떨었었다.

- 당신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았어요.
- 그래요?

오토바이 타시는군요.

응?

당신한테 말했잖아.

어떤 급으로 타세요?

수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어떤 오토바이를 타시냐구요.

저기, 저희가 지금 TV 연속극을

찍고 있거든요.

어쩌면 당신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도움이 된다구? 사실 나는..

나는 생각했다: '오 하느님,
드디어 일터졌습니다'

쭉빵녀만 골라서 타지. 무슨 말인지 알아?

끝내주는 쭉빵녀들 말야.

빈센트 블랙 섀도우를 탑니다.
(50년대식 오토바이 이름입니다)

factory team 소속이죠.

- 웃기네.
- 뭐요?

웃긴다고.

이런.

방자하기 짝이없는 자식이 타고있구만.
잠깐 비켜봐.

눈에 보이는게 없는 모양이네.

쌩 양아치새끼같으니.

난 말보다 실전에 강한데, 아가씨.

불 있어?

아뇨.

내 말을 안믿는군. 그렇지?

- 웃지마.
- 괜찮아요. 아는 사람들이에요.

어디 계속 웃어봐, 자식아. 계속 해봐.

이 여자한테 잘보이고 싶어?
그래, 아주 똑똑히 보여주지.

오, 제기럴.

하지마, 이 망할놈의 자식아!

경찰이 널 수배할꺼야.

열쇠 이리줘.

열쇠 빨리 내놔!

♬~ For your love ~♪

♩~ I give you everything and more ~♪
- 이런.

- 칼 저리 치워.
- 나 하루종일 걸었어.

문열어. 주머니에 넣었어.

♬~ For your love ~♩

♬~ I give you everything♬
♬I I give you diamonds, I ~♪

♪~ Know the place♬
♪that will excite ~♬

♪~ I'll make you feel♬
♪you'll need me at night ~♬
- 제기럴.

이거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아까 그여자, 내말을 알아들었어.

나를 좋아하게 됐다구, 친구.

눈을 보고 알았지.

잠깐.

당장 올라가서 그자식 고자로 만들겠어.
내가 다 책임지면 되잖아.

그 병신자식 그냥 내버려두자.

너 그자식이랑 짰지?

니가 그자식 밀어줬지? 안그래?

엉?

좋아, 어디 보자..

일단 그 칼부터 치워, 친구.

망할 정신좀 빨리 차리라구.

난 세차나 해야겠어.

다년간 마약쟁이들과 살다보면 알게 되는게,

꼭 정상인을 대하듯이

마약쟁이들한테 등을 돌리면 안된다는거다.

특히 뒤에서 잘드는 칼을 휘둘러대고 있다면 더더욱.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거지?

왜 여기까지 출장을 온거지?

그냥 약물 때문에 맛이 가버린건가,

아니면 진짜로 기사를 쓰기 위해서 와있는건가?

이 사람들은 대체 누구지?

어디에서 나타난 사람들이지?

꼭 달라스에서 온 중고자동차 중개인처럼 생겨갖고,

제기럴, 지금이 일요일 새벽 4시 30분인데
어쩜 딱 그렇게 생긴 놈들이 이렇게 많지.

다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군.

어슴푸레한 카지노의 새벽을 뚫고 나타난,

크게 한껀 올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말야.

- 20번.
- 20번이요.

감사합니다.

- 시작합니다.
- 네.

굴러라 굴러, 굴러라 굴러, 굴러라 굴러

부자가 되자, 진짜 부자가 되자

- 10번입니다.
- 이런 쓰벌!

- 제기럴.
- 죄송합니다.

아냐, 마음을 가라앉히고.

잃는 법도 배워야돼.

이런 쓰벌, 완전히 대홍수네 이거.

만지지 말고 가만히 둬. 손대지 말라니까!

오, 세상에.

당신 이 환각제를 다 먹은거야?

그래. 음악틀어!

토라진(약물) 남은게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둬.

- 만일 없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 테잎 켜!

- 무슨 테잎?
- 제퍼슨 에어플레인, "흰 토끼".

- 흥분되는 음악을 들어야겠어.
- 웃기시네.

난 두시간 안에 뜰거야.

거기 욕조에 누워서 비오는날
먼지날 정도로 맞아보라구.

알았어, 틀면 되잖아! 기다려. 한다니까.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줘.

두시간만 조용히 있어. 그거면 돼.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두시간만 자자.

이제 됐다.

내일 죽도록 고생해보라구.

이제 하고 싶은대로 맘대로 해.

감전되면 안되지.

꺼져.

♬~ When logic and proportion ~♬

♪- ~ Have fallen ~♬
- 이런 제기럴!

♬~ Sloppy dead ~♬

♪~ And the White Knight ~♪

♬- ~ Is talking backwards ~♪
- 어디 보자.

♪~ And the Red Queen's♪
♪"Off with her head" ~♪

♬- ~ Remember ~♪
- 오, 전능하신 주여.

-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 ~ What the dormouse said ~♬

- 살려줘!
- 제길! 죽으려고 작정했군!

♪- ~ Feed your head ~♪
- 만지면 안돼!

- 제발 만지지마, 친구.
♬- ~ Feed your head ~♬

거기 있어, 쓰벌놈아!

- 너무 좋았는데! 다시 들어야겠어!
- 뭐?

음악이 절정에 달했을 때,

토끼가 자기 머리를 물어뜯을 때,

그 빌어먹을 라디오를

나한테 던져줘.

쓰벌! 당신 완전히 맛이 갔어, 친구.

그렇게 했다가는 바로 터져.
10초 안에 즉사할 걸.

- 난 책임지고 싶지 않아.
- 이런 개같은.

건드리지마. 난 에이허브다.
('백경'에 등장하는 백전노장의 선장)

이런 세상에.

이런, 이 변태자식아! 앉아! 욕조에 누워!

목구멍에 바람들게 해주겠어.

나를 열받게 하지 마, 친구.

좋아, 친구.

방법은 한가지밖에 없군.

테잎좀 앞으로 돌리고.

그러니까, 내가 말이야,

음악이 최고에 달했을 때 이걸
욕조에 던져넣으면 되는거지?

이런, 쓰벌.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서

여자 하나 골라서 거시기해야겠어.

아냐, 해줄께.

친구 좋다는게 뭐야?

♬- ~ I think she'll know ~♬
- 준비됐어?

♪~ Where logic ~♬

- 눈 감아.
♬- ~ And proportion ~♬

- 그래, 착하지.

♬~ Have fallen
sloppy dead ~♬

- 토끼! 흰토끼!
- 닥쳐! 내 시간 뺏지 말고!

나가! 나가.

♬- ~ Remember ~♬
- 좋아, 눈 꼭 감고. 10..

♪~ What the dormouse said ~♪

- 9, 111!
♪- ~ Feed your head ~♪

52!

♪- ~ Feed your head ~♪
- 이봐! 이봐!

임마!

자야겠어.

쓰벌!

최루탄이다! 한방 먹고 싶어?

그래 넌 분명히 쏠거야.

- 그래, 당연하지.
- 이런 개새끼!

쓰벌, 1분전만 해도 죽여달라고 하더니,
이젠 날 죽이려고?

빌어먹을, 경찰을 부르겠어!

이봐, 너 너무 흥분했어.

경찰을 불러봤자 득이 될게 없을텐데.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잖아.

당신하고 같은 방에서 잘 엄두가 안나.
환각제는 머리가 터지도록 들이마셔갖고

그놈의 칼로 나를 썰어버리겠다는데.

누가 썰어버리겠다고 했어?

그냥 니 이마 복판에 "Z"자 하나만 새길께.

욕조안에 다시 누워. 정신차리고 가만히있어.

대마도 좀 빨고, 헤로인도 좀 드시지.

제기럴,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둘테니까,

제발 잠좀 자자. 부탁이다.

당장 나가, 뚱뗑아!

일어나!

그러니까, 나는..

알았어.

일 열심히 하라구.

제기럴, 재수 종쳤군.

더럽고 치사한 자식.

난 신방과 교수야.

들어가.

방해 안하면 될 거 아냐.

방해 안하면 될 거 아니냐구.

들어가서 팬티나 빨아!

빨래나 하라구, 제기럴!

뚱뗑아!

그에게 환각제의 효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그는 지옥같은 악몽을 꾸게 되리라.

푹 쉬어두라구.

아마 앞으로 4시간은 우울증때문에 꼼짝 못할거다.

썩을 놈의 환각제.

욕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시하자.

히피문화가 낳은 또 한명의 희생자일 뿐이야.

내 변호사 친구는 단 한번도

마약과 함께 사는 것보다 마약없이 사는것이 더 즐겁다는

마약으로 파탄난 사람들의 얘기를 믿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 When the truth is found ~♬

♪~ To be lies ~♬

♬~ And all the joy ~♪

♪~ Within you dies ~♬

♬~ Don't you want♬
♪somebody to love ~♪

♪~ Don't you need♬
♪somebody to love ~♬

♪~ Wouldn't you love♬
♬somebody to love ~♬

♬~ You better find♬
♬somebody to love ~♪

♬~ Love ~♪

1965년, 샌프란시스코의 환각파티.

♬~ When the garden flowers ~♪

나는 소위 '매트릭스'에서 보냈던 밤을 떠올렸다.

오 제기랄. 나잖아.

빌어먹을.

나 역시 마약중독의 희생자였다.

손에 잡히는 건 다 먹는 거리의 부랑자.

누구 환각제 필요한 사람 없어요?

종류별로 다 있어요!

어디 가공할만한데만 있으면 돼요.

처음에는 반쪽만 먹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웃옷에 나머지 절반을 실수로 쏟아버렸다.

도와줄까요?

네, 이 흰가루를 말이죠,

소매에 흘렸는데...

이거 환각제거든요.

운이 없던 그 남자의 인생은

송두리째 무너졌다.

좋아하는 술집을 가도, 화장실 문만 보면

빨간 웃도리를 입은 남자들이

그가 알 수 없는 물질을 핥으며
흥분하던 모습이 아른거렸다.